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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직장생활을 하던 1992년에 문화일보로 등단했다.
등단하자마자 직장을 그만두었다.
소설만 써서 생활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등단하던 해에 첫 장편소설을 냈고, 2년 후인 1994년에는 당시 상당히 권위 있는 문학상이던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대중적으로 유명하진 못해 늘 생활고에 시달렸다.
장편소설 <비디오를 보는 남자>가 영화화 된 어느 해에 원작료 수입으로 처음 소득세를 내 봤을 뿐 등단 이후 줄곤 소득세 면제대상으로 살았다.
2005년 어느 날 나에게 소설을 배웠던 제자를 우연히 만났다.
근황을 주고받던 중 그가 대필업체를 차려 벌써 몇 년 째 직업적인 대필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유명인 누구의 자서전을 동료작가 누가 써 주었다는 등의 이야기를 더러 듣긴 했으나 사무실까지 두고 전문적으로 대필을 하는 분들이 있는 건 처음 알았다.
제자를 만난 몇 달 후에 대필사무실을 차렸다.
아내도 글을 쓰니 부부 공동의 부업으로 괜찮을 것 같았다.
친구의 도움으로 홈피를 만들고 인터넷 포털에 사이트 등록도 했다.
<제3의 작가>라는 상호는 아내가 지었다.
홈피에 대표작가로 내 약력을 올릴 때는 조금 계면쩍었다.
책 표지나 원고가 실린 잡지에는 당연히 들어가던 약력이지만, 개인영업을 위해 언제 등단하고 언제 무슨 상을 받았고 어느 소설은 티브이 드라마에도 방영되었고 하는 프로필을 일일이 적고 있자니 낯간지러웠다.
첫 대필은 마라톤으로 사막을 횡단한 분의 이야기였다.
두 번째는 기업가, 세 번째는 노스님이었다.
그 후로 지금까지 20여 권의 자서전을 대필했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유명인도 있고, 계룡산의 교주나 조폭 같은 특이한 이력의 의뢰인도 있고, 과수원으로 큰돈을 벌었다는 등의 일반인도 있다.
근래에는 평범한 분들의 자서전 의뢰가 늘었다.

하지만 ‘평범한 인생’이란 없다.
10년간 대필을 해오며 나는 인생의 사연들이 얼마나 다양한지 새삼 느꼈다.
나라면 이겨내지 못했을 것 같은 막막한 고통, 아무도 모르는 설움이 있고, 아름다운 헌신이 있고, 위대한 집념이 있다. 사람들의 인생은 저마다 장엄하고 경이로웠다.
대필은 건축가에게 집짓기를 의뢰하는 일과 같다.
의뢰인은 자기가 바라는 집을 알고 있으나 집짓는 일을 몰라 전문가에게 의뢰하고, 건축가는 남의 마음을 받아 자기 창작을 한다.
건축가가 남의 집을 자기 작품으로 여겨 최선을 다하듯, 대필하는 이 역시 의뢰인의 인생을 자기 작품의 주인공으로 느껴야 한다.

작가는 누구나 자기 작품의 인물을 사랑한다. 깡패도 사랑하고 고리대금업자도 사랑한다. 행실이 아니라 마음자리의 근본인 욕망과 상처를 보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대로 고뇌하고 자기대로 외로워하면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을 찾는다.
저 나름대로 치열하지 않은 인생이 어디 있는가.
작가는 저마다 고독한 인간들의 그 욕망과 상처를 사랑하면서 그 사람이 걸어가는 인생의 의미를 찾으려 한다.

의뢰인의 인생을 글로 복원하는 대필과정은 이런 소설쓰기와 전혀 다를 것이 없다.
자서전 대필은 한 삶을 대필하는 일이다.
단순히 살아온 내력과 업적을 받아쓰는 게 아니라 의뢰인의 마음으로 들어가 그 인생의 희로애락을 가슴으로 느끼는 일이다.
때문에 글을 구성하는 솜씨나 문장력 이전에 자기가 만난 이의 삶을 전적으로 존중하고 사랑해야 하고, 그 사람만의 가치와 그 사람 인생만의 의미를 통찰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점에서 자기 작품을 창작하는 일과 대필하는 일에는 똑같은 ‘진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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